인턴에 도전하는 70세 할아버지
70세 할아버지 벤은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회사에서 정년 퇴임 후 자신만의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아 둔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전 세계를 돌았지만,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공허함뿐이었습니다. 벤은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가 된 지 3년 반이 되었고, 시간이 남아도는 반복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40년간 직장 생활하며 부사장을 역임했던 과거와 달리 70세가 된 벤은 더 이상 사회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가 된 것 같아 허탈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인생에 어딘가 빈구석이 생긴 것 같은 벤은 그걸 채우고 싶어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지나다니던 마켓 거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 인턴을 뽑는 전단을 보게 되고,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지원을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튜브에 자기소개 영상을 업로드해야 하는 첫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벤은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동영상을 촬영합니다. 이후 면접을 통해 시니어 인턴사원으로 최종 합격하게 됩니다. 벤이 인턴으로 합격한 회사는 줄스 오스틴이 운영하는 온라인 의류회사 '어바웃 더 핏'입니다. 30세의 젊은 여성 대표인 줄스는 창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200명이 넘는 직원을 둘 만큼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줄스는 회사의 모든 부서에 직접 관여합니다.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고객상담은 물론 홈페이지 디자인, 택배 포장까지 하며 회사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줄스의 노력이 회사를 성공시킨 비결이기도 합니다. 줄스는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자 사회봉사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 참여를 지시했지만, 꽉 찬 업무 스케줄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잊어버리게 됩니다. 시니어 인턴 합격자들이 출근한 모습을 보고서야 자신이 지시한 일임을 알게 됩니다. 벤은 줄스의 개인 비서 인턴으로 배정됩니다. 이는 회사 차원에서 다른 팀의 모범을 보이기 위한 발령이었습니다. 의류회사에 맞는 감각적인 젊은 직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줄스는 나이 든 시니어 인턴 벤이 내키지 않는 모습입니다. 벤과의 1:1 면담에서 줄스는 다른 부서로 보내주겠다고 말하며 함께 일하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냅니다. 메일로 일을 주겠다던 줄스는 며칠이 지나도록 벤에게 아무런 업무도 주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인턴이 되다.
아무런 업무도 주어지지 않아 할 일이 없던 벤은 직접 찾아 나서게 됩니다. 직장 생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원들을 도와줍니다. 항상 다정하게 조언해 주는 그의 모습에 동료들은 벤을 좋아하게 됩니다. 또한 줄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벤은 그녀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무실 한가운데에 방치된 책상을 아침 일찍 출근해 깔끔하게 정리해 놓습니다. 그걸 알게 된 줄스는 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매일 야근하는 줄스는 함께 남아있는 벤과 피자를 먹으며 많은 얘기를 나눕니다. 이를 계기로 둘은 가까워지게 됩니다. 줄스는 벤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또한 그의 말에 집중하게 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선입견을 갖고 벤을 바라봤던 줄스는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곤 성급했던 자신의 판단에 후회하며 벤에게 사과합니다. 묵묵히 그녀를 지켜봐 주고 줄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벤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드디어 벤의 진가를 알아보게 된 줄스는 자신의 곁에 두며 본격적인 비서 일을 맡기게 됩니다. 줄스의 곁에서 일을 돕게 된 벤은 줄스의 남편 맷과 어린 딸 페이지와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됩니다. 회사를 이끌어가느라 집안일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줄스를 대신해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와 살림을 맡아서 하고 있었습니다. 바쁜 줄스는 남편과 딸에게 쓸 시간이 늘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가족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러던 중 회사 투자자들로부터 전문 경영인을 고용할 것을 권유받게 되면서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벤과 함께 이야기할 때 어른다운 어른과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고 느낀 줄스는 이러한 고민을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줄스를 지켜봐 온 벤은 그녀의 노력과 열정으로 회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해 줍니다. 회사의 전문 경영인 또한 줄스뿐이라고 말해줍니다. 벤의 따뜻한 위로에 용기를 얻은 줄스는 회사 경영을 이어가기로 결심하고,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인생 명대사가 많았던 영화입니다.
벤에게는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차분하게 일을 해결해나가면서도 좋은 결정으로 이르게 하는 그의 노하우는 한순간에 얻어진 것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수십 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경험치가 쌓였을 것입니다. 그 시간을 거치면서 깎이고 다듬어지며 지금의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완성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든 겉모습만 보고 자신만의 틀에 갇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유연하게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그의 모습에 한 번쯤 벤과 같은 인생 선배를 만나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정년퇴임 후에도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해내는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닮고 싶어 졌습니다. 그가 말하는 여러 명대사는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경험은 나이 들지 않고,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 인턴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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