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반 고흐 빈센트
천재 화가 반 고흐 빈센트는 서른일곱 살에 자살하며 생을 마감합니다. 영화는 고흐가 사망한 지 1년이 흐른 프랑스 아를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빈센트는 마을 사람들에게 외면받으며 추방 청원까지 받게 됩니다. 그런 빈센트를 도와주는 사람은 조셉뿐이었습니다. 조셉은 빈센트의 편지를 전달해 주는 우체부입니다. 그는 아들 아르망에게 빈센트가 남긴 마지막 편지의 전달을 부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르망은 빈센트와 친하게 지내는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로부터 이유 없는 비난을 받는 것을 알고 빈센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르망은 내키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설득에 어쩔 수 없이 빈센트의 편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그 편지는 바로 빈센트의 동생 테오에게 전달해야 할 편지입니다.
빈센트 죽음에 관한 여러 증언
아르망이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처음 만난 사람은 탕기 영감입니다. 그는 빈센트에게 그림 재료를 공급해 주던 사람입니다. 영감은 다짜고짜 그 편지를 테오에게 전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죽은 빈센트를 땅에 묻고 6개월 후 테오도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르망은 영감에게 빈센트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묻습니다. 빈센트의 어린 시절은 불운했고,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2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붓을 잡게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빈센트가 스스로 자살했다는 사실도 듣게 됩니다. 영감은 8년 만에 아마추어에서 예술가로 거듭나 빛나는 삶을 살 거라 생각했던 빈센트의 삶이 자살로 마감한 것에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빈센트의 주치의인 가셰 박사의 존재를 언급합니다. 편지 맡길 상대를 찾던 아르망은 가셰 박사 집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가셰 박사는 출타 중이었습니다. 직접 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아르망은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빈센트가 임종을 맞이했던 오베르의 여관을 찾아갑니다. 이때 여관 주인으로부터 아르망은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됩니다.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각기 다른 증언을 듣게 되는 아르망은 빈센트의 죽음에 의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곤 빈센트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탐문하기 시작합니다. 빈센트가 자주 왔던 강의 뱃사공으로부터 그가 가셰 박사의 딸 마르그리트와 특별한 사이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녀를 찾아가 보지만 꽃을 좋아하는 예술가에게 존경의 의미로 무덤에 꽃을 갖다 놓은 것이며 빈센트와의 관계는 동네 소문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또 다른 박사 미저리가 등장합니다. 빈센트의 상처를 직접 봤던 미저리 박사는 상처의 위치를 보고 자살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에 아르망은 빈센트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확신합니다. 결국 마르그리트로부터 결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가셰 박사는 화가를 꿈꿨지만 재능이 부족했고 가셰 박사가 평생 그리지 못한 걸작을 빈센트는 몇 시간 만에 그려냈습니다. 가셰 박사는 방에 틀어박혀 몇 시간씩 빈센트의 그림을 따라 그렸고 빈센트의 천재적 실력을 감탄했을 뿐 아니라 질투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가셰 박사가 빈센트의 죽음과 직결된 인물이라 판단한 아르망은 드디어 그를 만납니다. 가셰 박사는 앞서 여관 주인의 얘기는 의학적 소견이 없는 증언이라 맞받아칩니다. 그리곤 빈센트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어 가셰 박사는 빈센트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테오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고흐를 유일하게 세상과 연결해준 존재가 바로 테오였습니다. 테오는 무리하게 돈을 대주며 형을 도왔습니다. 그로 인해 테오 가족들의 삶은 경제적으로 피폐해져 갔고 그런 동생을 보는 것이 빈센트에게 가장 큰 공포였다고 말합니다. 이에 해선 안 될 말을 했던 가셰 박사 자신 때문일 수도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역시 빈센트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빈센트의 마지막 편지는 테오의 아내에게 무사히 전달됩니다.
10년간의 제작 기간으로 완성된 영화
이 영화는 제작 기간 10년, 100여 명의 화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유화의 움직임이 인상적입니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하고 그 위에 유화를 덧칠한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너무나도 생생한 유화 애니메이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영화 속 그림들을 테마로 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고흐는 동생 테오와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테오는 고흐에게 받은 편지를 모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고흐의 일생과 명작의 탄생 배경이 알려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흐는 항상 편지 마지막에 '러빙 빈센트'라는 말을 썼다고 합니다. '너를 사랑하는 빈센트'라는 말이 편지 마지막에 쓰여 있었던 것입니다. 러빙 빈센트가 영화 제목이 된 이유입니다.
고흐의 삶을 알 수 있었던 영화
빈센트에게 부정적이었던 아르망은 그의 행적을 쫓으며 그에 대해 알고 싶어 졌습니다. 결국 빈센트가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했습니다. 아르망이 곧 우리의 시선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치광이로 오해받으며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빈센트의 삶에 대해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에만 관심 가져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흐를 누가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행적을 쫒으며 고흐가 자연을 사랑하고, 꽃을 좋아했으며, 꽃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순수함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든 걸 사랑하고 감사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더 이상 죽음의 이유를 묻기보단 고흐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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