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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실직자 찬실이의 시련과 성장이야기

by 다정한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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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에 개봉한 김초희 감독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갑자기 실직자가 된 찬실이가 겪는 시련과 성장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찬실이는복도많지

찬실이는 달동네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고 가사도우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초심을 떠올리며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돌아보게 됩니다. 부산 출신 주인공 '강말금' 배우의 리얼한 사투리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합니다.

 

하루아침에 찬실이는 실직자가 됩니다.

주인공 찬실이의 나이는 마흔 살, 직업은 영화 프로듀서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지명수 감독과 새 작품에 들어가게 됩니다. 무사 촬영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스태프들과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집니다. 술자리 게임 도중 지 감독은 갑자기 심정지로 사망하고 영화제작도 무산됩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찬실이는 실직자가 됩니다.

 

찬실이는 달동네 단칸방으로 이사를 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 스태프들이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뒤따르고 있습니다. 찬실이와 동료들은 이사할 집에 도착합니다. 주인집 할머니는 가운데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역정을 냅니다.

 

이사를 마친 찬실이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친한 동생이자 여배우 소피의 집을 방문합니다. 소피의 집은 가사도우미가 없어 점점 더러워지고 있었습니다. 한 푼이라도 벌어야 했던 찬실은 소피의 집에서 가사 도우미로 취직합니다. 돈을 빌려준다는 소피의 말을 거절하고 떳떳하게 돈을 벌고 싶다던 찬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소피의 집을 청소합니다. 이때 소피의 불어 과외 선생님 '영'이 방문합니다.

 

 

 

 

 

영은 단편영화감독이고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알바로 불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외출 중인 소피를 기다리는 동안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찬실은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는 영에게 호감을 갖는 모습입니다. 찬실에게 어떤 영화 작업을 했냐고 묻는 영에게 자기가 참여했던 작품은 너무 작은 영화라 잘 모를 거라며 말하지 않습니다.

 

그날 밤, 평생 영화 작업을 하면서 살고 싶었던 찬실은 영에게 실직자가 된 힘든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영은 그런 찬실을 위로하며 안아줍니다. 찬실은 오랜만에 따뜻한 체온을 느낍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꿈이었습니다. 다음 날 장바구니를 들고 소피의 집을 향하던 찬실은 영화사 대표의 전화를 받습니다. 평소 찬실이 일을 잘한다고 칭찬해 주던 대표가 연락을 하자 찬실은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갑니다. 하지만 대표는 '함께 일할 수 없을 것 같다' 말합니다. 지 감독의 영화는 찬실이 없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고, 찬실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말에 상처를 받습니다. 집에 돌아온 찬실은 영화 프로듀서가 어떤 직업인지 모르겠다는 주인집 할머니의 말에 한 번 더 상처를 받습니다.

찬실은 일도 사랑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실망합니다.

한편 주인집 할머니는 찬실에게 온 편지를 열어봅니다. 한글 읽는 것이 서툰 주인집 할머니는 뒤늦게서야 찬실의 편지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한편 소피는 자신의 분량이 삭제된 것에 속상해 술에 취해있습니다. 찬실과 영은 소피를 두고 나와 술 한 잔을 마시며 영화 이야기를 나눕니다. 영화 '동경 이야기'로 논쟁을 하는 두 사람은 영화 취향이 다름을 느낍니다. 찬실은 어렸을 적 좋아했던 장국영을 떠올립니다. 다음 날 찬실은 장국영을 목격합니다. 장국영은 찬실에게만 보이는 귀신입니다. 흰색 속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찬실은 주인집 할머니가 주민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될 때마다 주인집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줍니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주인집 할머니는 출입이 금지됐던 가운데 방의 출입을 허락합니다. 가운데 방은 하늘나라로 간 주인집 할머니의 딸 방이었습니다. 그 방에는 비디오테이프와 DVD가 가득했고 장국영도 있었습니다.

 

주인집 할머니의 딸도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찬실은 장국영에게 영화를 다시 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장국영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문제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다음 날 소피의 집에서 나온 찬실과 영은 함께 퇴근합니다. 공원을 산책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찬실은 도시락을 준비하고 영과 함께 데이트를 합니다. 찬실은 영에게 영화를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냐고 묻습니다. 영은 세상에는 영화만큼 중요한 게 많다고 대답합니다. 어른스러운 영의 모습에 찬실은 매력을 느낍니다. 찬실은 영을 끌어안고 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영은 좋은 누나라고 생각한다며 찬실의 마음을 거절합니다. 찬실은 일도 사랑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실망합니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장국영의 위로도 소용이 없습니다.

 

초심을 떠올리며 미래를 기대합니다.

장국영은 상처받은 찬실에게 '외로움은 사랑이 아니다.' '찬실 씨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행복해진다.' '찬실 씨는 멋진 사람이다.' 라며 위로합니다. 찬실은 장국영의 충고에 짐을 정리합니다. 그간 모은 영화 잡지와 비디오를 버리기로 결심합니다. 찬실은 주인집 할머니의 시 쓰기 숙제를 도와줍니다. 찬실은 할머니의 시를 유심히 읽다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할머니의 시는 마치 찬실이의 감정을 꿰뚫어 보는 것 같습니다. 찬실이는 버리려던 책과 비디오를 다시 방으로 옮기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합니다. 장국영은 시나리오를 쓰려는 찬실이를 찾아옵니다.

 

 

 

 

 

찬실이 좋아했던 영화 '집시의 시간'에 나온 아코디언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찬실은 어릴 적 초심을 떠올립니다. 장국영은 찬실을 응원하며 사라집니다. 그리고 찬실은 뒤늦게나마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가집니다. 유난히 큰 보름달이 뜬 밤, 찬실은 달에게 빌어봅니다. '믿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를 읊조리며 미래를 기대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

영화를 보다 보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가사도우미로 생계를 유지하는 찬실의 모습에서 '복'은 어디에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일도 사랑도 뜻대로 되지 않는 찬실은 집주인 할머니와 장국영을 만나 위로받습니다. 또한 소피가 없었다면 돈을 벌 수 없었고, 영과의 로맨스도 없었을 것입니다.

 

찬실에게 전부였던 영화를 잃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돌아보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리고 영화 외에도 세상에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불행 속에서 행복이 존재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만 있다면 언제든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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