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거짓말, 국회의원 주상숙의 4선 도전기
대한당 소속의 주상숙은 국회의원 4선에 도전합니다. 그녀는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를 인생의 나침반이라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할머니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산 황무지 땅이 개발되면서 큰돈을 벌게 되었지만 사회에 다 환원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주상숙은 거대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 중이었습니다. 모두가 질 거라던 싸움에서 승리한 그녀는 할머니의 지지를 받으며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비록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의 뜻에 따라 어려운 사람을 살피고 약속을 지키는 서민의 일꾼이라 홍보합니다. 하지만 주상숙은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부패한 정치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주상숙의 선거 캠프는 오늘도 그녀의 당선을 위해 선거 영상을 편집합니다. 그녀 옆에는 보좌관이자 수행비서인 희철이 있습니다. 희철은 주상숙의 당선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인물입니다. 3선을 치르는 동안 선거에 도가 튼 그녀는 동분서주하며 선거 유세를 펼칩니다. 어느 날 주상숙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TV 프로그램에 출연합니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주상숙은 다른 후보자들에게 견제받습니다. 무소속 후보 남용성은 주상숙에게 민감한 질문을 합니다. 당황한 주상숙을 먼발치서 지켜보던 희철은 시간을 끌라며 코치합니다. 주상숙은 뻔뻔하고 능청스럽게 동문서답하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토론회를 끝낸 주상숙은 대한당 대표, 무소속 후보 '남용성'과 수상한 만남을 가집니다. 은밀한 대화가 오고 가는 이 장면을 누군가 몰래 설치한 카메라에 녹화되고 있었습니다. 식당 밖에서 대기 중이던 희철은 의심스러운 거래 현장을 목격합니다. 주상숙을 녹화한 장면이 유출된 거라 직감한 희철은 쫓아가 보지만 결국 놓치고 맙니다. 다음 날 주상숙은 몰래 촬영한 영상이 공개될까 불안해하며 선거유세를 이어갑니다. 이때 당 대표가 사람을 시켜 영상을 가져간 기자를 돈으로 매수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주상숙은 걱정했던 일이 해결되어 기분 좋게 퇴근합니다. 집 앞에서 만난 남편 만식은 아내 사랑을 드러내며 다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만식은 가부장적인 태도로 돌변합니다. 갑자기 집을 벗어나는 주상숙과 만식은 수행비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사실 그들이 사는 집은 거짓이었습니다. 소박한 집에 살며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주상숙은 호화로운 진짜 집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거짓말을 못 하게 되자 그녀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그녀의 거짓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살아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암자에 숨어 지내고 있는 할머니는 늦은 밤 아프다는 핑계로 주상숙을 부릅니다. 착한 구석이 있었던 손녀의 모습을 기억하는 할머니는 너무도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에 실망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비를 피하고 있던 주상숙은 돌로 만든 제단을 발견하고 두 손 모아 당선을 기도합니다. 할머니 또한 암자에서 촛불을 켜고 주상숙이 거짓말 안 하고 살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때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제단이 쓰러집니다. 다음 날 아침, 주상숙은 남편의 잔소리에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내뱉으며 그를 당황하게 합니다.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통하기라도 한 듯 주상숙은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한편 주상숙의 상태를 알 리 없는 희철은 시사 토크쇼 출연을 준비합니다. 남편과 함께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주상숙은 속마음을 그대로 얘기합니다.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자신의 치부까지 마구 드러내며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릅니다. 지켜보던 희철은 주상숙의 지지율이 떨어질까 안절부절못합니다. 토크쇼는 물론 연이은 행사에서도 막말을 내뱉으며 분위기를 망칩니다. 희철은 갑자기 선거를 망치려 하는 주상숙의 모습에 화가 납니다. 주상숙 또한 본인 의지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울분을 터트립니다. 거짓말을 해보려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습니다. 한편 주상숙에 대해 파헤치던 김 기자는 그녀의 재산이 늘어난 시점에 수상함을 느낍니다. 김 기자는 앞서 토론회에서 주상숙이 운영하는 옥희 재단 비리 의혹을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인물입니다. 그는 본격적으로 그녀의 뒤를 캐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녀의 거침없는 발언에 지지율은 떨어집니다. 다급해진 희철은 주상숙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리기 위해 신경정신과 병원은 물론 무당에게 굿도 해보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이대로 뒀다가는 선거에서 질 게 뻔했던 희철은 결단을 내립니다. 하버드를 나와 정계 진출은 하지 않고 오로지 선거에만 몰두해온 전략가 이운학을 찾아갑니다. 희철은 이운학을 설득하고, 주상숙의 선거캠프에 합류시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선거 판세를 꿰뚫기로 유명했던 이운학은 그만의 전략으로 주상숙 선거캠프를 이끌어갑니다. 그녀가 그동안 내뱉은 막말 때문에 낙선 위기에 처한 현재 상황을 역이용해 홍보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전략은 맞아떨어져 주상숙의 지지율도 상승합니다. 하지만 경쟁 후보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남용성 후보는 주상숙의 아들을 문제 삼아 원정 출산과 군 복무 면제를 언론에 터트립니다. 이에 이운학은 정치 인생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면 기자회견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사실 주상숙은 원정 출산은커녕 출산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진실을 알고 상처받게 될까 걱정하던 그녀는 기자회견 도중 쓰러지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솔직 화법으로 선거유세를 이어가던 주상숙의 지지율은 계속 상승합니다. 이대로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던 그녀의 행운은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암자에 숨어 사는 동안 건강이 나빠진 할머니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또한 주상숙을 파헤치던 김 기자는 옥희 재단의 장학 비리로 피해를 당한 학생의 어머니를 취재하면서 모든 진상을 밝혀냅니다. 김 기자는 이 사실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직접 폭로하고 주상숙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게다가 이운학은 주상숙의 할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할머니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한 주상숙은 대한민국에서 용서받을 수 없고, 선거 인생 또한 끝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이운학은 주상숙 선거캠프를 떠나 남용성 캠프에 합류합니다. 궁지에 몰린 주상숙은 임종을 앞둔 할머니를 찾아가 반성의 눈물을 흘립니다. 마지막까지 상숙을 걱정하며 기도하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납니다. 이미 모두가 죽은 줄 아는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주상숙은 영정사진 하나 제대로 걸 수 없습니다. 주상숙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온 당 대표와 남용성 후보는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더는 버틸 수 없었던 주상숙은 결국 사퇴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는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던 희철은 불법 영상 촬영 기자에게 찾아가 당 대표와 남용성 후보, 그리고 주상숙이 찍힌 영상 원본을 어렵사리 입수합니다. 한편 주상숙은 옥희 재단의 장학금 반환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아들의 어머니를 찾아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오직 당선만을 생각하며 거짓 인생을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합니다. 그리곤 김 기자에게 영상 원본을 넘깁니다. 다음 날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주상숙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지난밤 김 기자에게 전달한 영상이 다른 파일과 뒤바뀐 것입니다. 2년 동안 죗값을 치르고 나온 주상숙은 초심으로 돌아가 서울 시장 후보에 도전합니다.
유쾌한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 감상 후기입니다.
정치인들의 민낯을 풍자하면서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세상에서 거짓말이 가장 쉬웠던 주상숙이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또한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 배우의 코믹 연기는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그녀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뻔뻔스러운 연기는 속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코미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라미란은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그리고 2022년 9월 28일 후속작 '정직한 후보 2'가 개봉합니다. 연기력은 물론 재치까지 두루 갖춘 라미란 배우가 전해줄 큰 웃음이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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