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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 선샤인,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

by 다정한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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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선샤인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다.

남자 주인공 조엘은 출근을 하기 위해 기차역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행선지를 바꿔 몬탁행 열차에 올라탑니다. 조엘 자신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몬탁 해변가를 걷던 중 자신처럼 혼자 이곳을 찾은 한 여인과 마주칩니다. 그녀는 파란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는 클레멘타인입니다. 이후 카페에서도,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도 우연히 마주칩니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겁니다. 왠지 모르게 두 사람은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클레멘타인은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그녀는 끊임없는 잡담으로 거침없이 대화를 이어 나갑니다. 반면 조엘은 과묵한 성격입니다. 타인으로부터 선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대답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의 성격은 전혀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조엘은 적극적인 그녀가 싫지 않았고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갑자기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조엘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조엘은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주기 위해 클레멘타인의 직장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엘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합니다. 조엘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연인처럼 행동합니다. 조엘은 하루아침에 모르는 사람이 돼버린 클레멘타인 때문에 당황스럽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 부부에게 찾아가 하소연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친구가 메모를 건넵니다. 기억을 지워주는 라쿠나 사의 메모였습니다.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모든 기억을 삭제했으니 둘의 관계를 언급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엘은 그녀가 자신과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야 했던 조엘은 당장 라쿠나 사로 찾아갑니다. 라쿠나 사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그들만의 시스템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지워주는 곳입니다. 클레멘타인이 행복하지 않았고 새 출발을 하고 싶어 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조엘은 자신과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버린 것에 배신감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리곤 조엘 역시 라쿠나 사의 하워드 박사에게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달라 요청합니다.

지울수록 깊어져 가는 사랑

하워드 박사는 집에서 클레멘타인과 관련된 모든 걸 가져오라 말합니다. 조엘은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옷, 사진, 선물 등을 모조리 챙겨 라쿠나 사로 향합니다.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지워나가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보기 시작합니다. 연인관계가 오래될수록 최근의 기억은 대부분 좋지 못합니다. 상대의 습관이나 버릇에 불만이 쌓여 싸움이 되거나 대화가 단절되기 때문입니다. 조엘은 그런 나쁜 기억들부터 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 지워나갑니다. 하지만 오래된 기억으로 다가갈수록 좋은 기억들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만났던 설렘과 클레멘타인에게 끌렸던 순간들을 떠올립니다. 조엘은 오래된 기억에 다가갈수록 클레멘타인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기억이 지워지는 것을 원치 않던 조엘은 기억의 공간 속에 숨어버립니다. 하지만 하워드 박사는 기억에 숨어버린 조엘을 찾아냅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인 클레멘타인과의 첫 만남까지 모두 삭제됩니다. 여기서 다시 영화의 첫 장면이 되풀이됩니다. 몬탁에서 만나자던 클레멘타인의 작별 인사가 그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듯 이유 없이 행선지를 바꿉니다. 무작정 몬탁의 해변가로 향하고 그곳에서 다시 클레멘타인을 만납니다. 이때 그들에게 나타난 라쿠나 사의 직원 메리는 두 사람에게 있었던 일을 모두 알려줍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고, 서로를 기억에서 지웠다는 사실도 얘기합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이제 과거를 다 알게 되었고 미래에 대해 두려워합니다. 또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말을 알면서도 또다시 연인이 됩니다. 다시 같은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게 되더라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해석입니다.

이터널 선샤인을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랑한 기억을 지운다는 설정이 영화의 흥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기억을 역순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영화를 보고 이해가 안 되거나 해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첫 장면에서 조엘이 눈뜨는 아침은 기억을 모두 삭제한 다음 날입니다. 즉흥적으로 행선지를 바꾼 몬톡은 두 사람이 기억을 지우기 전 사랑에 빠지게 된 장소입니다. 기억은 모두 삭제됐지만 사랑의 감정은 여전히 남아 그들을 몬탁으로 이끈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의 시작은 설레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설렘에도 유효기간이 존재합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단점도 보이고 그로 인해 다툼도 늘어납니다. 조엘이 클레멘타인과의 첫 만남에 가까워질수록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했던 것처럼 익숙함에 가려진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라쿠나 사의 직원 메리는 유부남인 하워드 박사를 좋아했습니다. 불륜관계에 고통스러워하던 메리는 견디다 못해 박사와의 기억을 삭제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메리는 다시 박사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결국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이 삭제되었음에도 똑같은 상황은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도 기억을 지운 두 남녀가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만나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기억을 삭제한다는 설정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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