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신들의 온천장에 숨어들다

치히로는 부모님을 따라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산길을 달려 낯선 터널 앞에 도착합니다. 치히로는 되돌아가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터널 건너편으로 가보자고 합니다. 터널 건너편에는 폐허가 된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던 부모님은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을 따라갑니다. 그리곤 음식이 놓인 식당을 발견합니다. 부모님은 주인도 없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합니다. 치히로가 부모님을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한편 치히로는 혼자 마을을 서성이다가 온천탕을 발견합니다. 신기한 듯 온천탕을 구경하는 치히로 앞에 소년 하쿠가 나타납니다. 그는 치히로를 보자마자 언성을 높이며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라 말합니다. 놀란 치히로는 서둘러 부모님에게 돌아가 보지만 이미 돼지로 변해버렸습니다. 돌아가려던 길은 강물로 변해버려 건너갈 수 없습니다. 게다가 홀로 남은 치히로는 투명하게 변해버렸습니다. 겁에 질린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으로 사라질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곤 하쿠와 함께 거대한 온천장에 숨어 들어갑니다. 온천장은 800만의 신들이 들어와 피로를 풀고 먹고 쉬는 공간입니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온천장을 관리하는 마녀 유바바가 동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치히로는 일을 허락받기 위해 온천장 건물 꼭대기에 있는 마녀 유바바를 만납니다. 유바바는 까칠하게 굴며 일을 주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때 유바바의 아들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얼떨결에 허락받게 됩니다.

온천장의 직원이 된 치히로

일을 하는 조건으로 '치히로'가 아닌 '센'이라는 이름으로 온천장의 직원이 됩니다. 일을 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부모님과 함께였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모든 상황이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이때 하쿠는 센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합니다. 유바바는 이름을 빼앗아 지배하려 하기 때문에 '센'인 척하며 진짜 이름 '치히로'를 숨기라고 말합니다. 이름을 빼앗기면 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쿠는 진짜 이름을 잊어버려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하쿠는 치히로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쿠와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받던 센은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센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온천장에서 열심히 일합니다. 그날 밤 거대한 오물 신이 온천장을 방문합니다. 센은 악취가 진동하는 오물 신을 담당하게 됩니다. 오물 신을 탕으로 안내하고 정성을 다해 그의 목욕을 도와줍니다. 그러던 중 오물 신 몸에 박힌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가시같이 박힌 것을 모두가 힘을 합쳐 당깁니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오물 신의 정체는 쓰레기 때문에 거대한 오물 덩어리로 변한 '강의 신'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유바바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센을 칭찬합니다. 강의 신 역시 고마움을 전하며 센에게 선물을 남깁니다.

이름에 읽힌 비밀

휴식을 취하던 센은 종이 새에게 쫓기는 용을 보게 됩니다. 센은 그 용이 하쿠임을 눈치채고 그를 도와줍니다. 온몸에 상처를 입은 용은 피를 흘리며 유바바의 방으로 향하고 센 역시 그 뒤를 따라갑니다. 하쿠는 유바바의 명령으로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의 도장을 훔쳤고, 이를 알게 된 제니바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이름을 잊어 돌아갈 곳이 없어진 하쿠는 마법을 배우기 위해 유바바의 제자가 되었고 그 이유로 그녀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해왔습니다. 화가 난 제니바는 하쿠를 데려가려 하고, 센은 제니바를 막아섭니다. 그때 하쿠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제니바가 방심한 틈을 이용해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안전한 장소로 피했지만 하쿠는 제니바가 걸어놓은 마법 때문에 상태가 악화되어갑니다. 이에 센은 강의 신에게 받은 경단을 하쿠에게 먹입니다. 하지만 제니바의 도장을 뱉어내기만 할 뿐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센은 하쿠를 살리기 위해 제니바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도장을 돌려줄 것을 결심합니다. 센은 제니바를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탑니다. 그리고 그녀의 옆자리엔 가오나시도 있습니다. 센은 외로운 가오나시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었고, 이에 마음을 뺏긴 가오나시가 동행을 자처한 것입니다. 제니바 집에 도착한 하쿠는 훔친 도장을 돌려줍니다. 그리곤 하쿠를 대신해 용서를 빕니다. 무서울 것 같았던 제니바는 친절하게 그들을 맞이해줍니다. 또한 센이 부모님과 하쿠를 구할 수 있는 힌트도 줍니다. '한 번 일어난 일은 잊을 수 없는 법, 다만 기억이 안 날 뿐이야.'라고 말합니다. 제니바는 센에게 부적과도 같은 머리 끈을 선물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한 하쿠는 제니바의 집 앞에 센을 마중 나와 있습니다. 센은 제니바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하쿠 등에 올라타 온천장으로 돌아갑니다. 이때 센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쿠의 이름을 기억해 냅니다. 그러자 하쿠는 마법이 풀린 듯 원래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다시 온천장으로 돌아온 센은 유바바의 심술을 이겨내고 자유를 허락받습니다. 센은 치히로라는 이름을 되찾고 하쿠와 작별합니다. 터널을 지난 치히로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부모님을 만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입니다. 그는 도에이 애니메이션에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작품을 제작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합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귀를 기울이면 등을 발표하며 연이은 흥행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영화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

친구들과 헤어지고 갑작스러운 이사가 내키지 않았던 치히로는 생각지도 못한 낯선 세계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신들을 편견 없이 대하고 외로운 신들을 순수하고 따뜻하게 품어줍니다. 또 부모님과 친구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열 살 소녀의 치히로라는 인물을 통해 성장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완성도 있는 스토리 덕분에 재밌게 감상한 영화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는 감독이 전달하고 싶었던 많은 메시지들이 숨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 가오나시의 행동, 악취에 가려진 오물 신의 정체, 하쿠의 비밀 등 각각의 에피소드들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시면 더 자세히 영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