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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 독립 영화 줄거리 리뷰 결말

by 다정한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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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2018년 개봉한 전고운 감독의 영화 '소공녀'는 자신의 취향을 지키기 위해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 주인공 미소가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같이했던 친구들의 집을 찾아가 하룻밤 묵으면서 겪게 되는 일화를 담은 영화입니다. 미소가 집을 나와 만나게 되는 친구들은 대학 시절 열정 가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취업, 결혼, 고부갈등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미소와 집이 있지만 각자의 고민에 빠져 꿈은 잊은 지 오래인 그들의 서로 다른 삶을 보여주며 진정 나를 위한 삶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배우 이솜, 안재홍, 강진아, 김국희 등이 출연하며, '가진 건 없어도 내 취향과 생각은 있어'라는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소공녀

자신의 취향을 즐기며 살아가는 주인공

주인공 미소의 직업은 가사도우미입니다. 하루하루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일당을 벌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집안일을 해주고 친구에게 쌀을 얻어 집으로 향합니다. 쌀 봉지에 구멍이 뚫린 걸 몰랐던 미소는 결국 쌀 한 톨도 먹지 못합니다. 하지만 담배 한 개비와 위스키 한잔이면 괜찮습니다. 미소는 아무리 힘들어도 담배와 위스키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녀에게 이것들은 놓칠 수 없는 취향입니다. 가사도우미 일당은 집세, 담뱃값, 위스키 값, 약값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지만 미소는 현재 삶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겐 만화가를 꿈꾸는 남자 친구 한솔이 있습니다. 돈이 없는 이들은 난방이 되지 않는 월세방에서 손바닥 뒤집기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기 위해 헌혈을 하면서도 불만은커녕 애틋하기만 합니다. 이렇듯 미소에게는 한 모금의 담배, 한 잔의 위스키,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인생의 전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소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집주인은 월세를 올리겠다고 통보하고 새해가 되자 담뱃값마저 올라버립니다. 가계부를 쓰며 고민하던 미소는 집을 포기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합니다. 짐을 정리하다 대학 시절 밴드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머물 곳을 찾기 위해 그들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미소는 주황색 캐리어와 친구들 이름이 적힌 쪽지를 들고 길거리고 나옵니다.

 

 

 

 

친구 집에서 하룻밤씩 묵어가는 떠돌이 여행

미소는 집을 구할 보증금을 모으기 위해 친구들의 집에서 하룻밤씩 묵기로 합니다. 처음 찾아간 친구를 베이스 담당 최문영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문영은 미소를 만난 휴게실에서도 포도당을 맞아가며 버티는 모습입니다. 예민해서 다른 사람이랑 같이 못 잔다며 미소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두 번째로 찾아간 친구는 키보드 담당 정현정입니다. 미소를 부둥켜안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현정의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됩니다. 대학 시절 건반을 좋아했던 현정은 결혼하고 전업주부가 되었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집안일에 매달려 사는 모습입니다. 현정은 미소에게 힘든 처지를 털어놓습니다. 다음날 미소는 피곤해 잠든 현정을 대신해 반찬을 해놓습니다. 하룻밤을 허락해준 고마움을 미소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현정의 집을 떠납니다. 다음 친구는 드럼 담당 한대용입니다.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온 집안은 쓰레기로 가득했고 아내도 없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대용은 월급의 반 이상을 집 대출금으로 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합니다. 혼자 술을 마시며 슬픔을 참아내는 대용에게 미소는 맛있는 집밥을 해주고 집 청소까지 해줍니다. 한편 공모전에 떨어지고 자신감마저 하락한 한솔은 미소가 떠돌이 생활을 하고 특히 후배이지만 남자 집에서 지낸다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고 모든 게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미소는 오히려 한솔을 위로합니다. 그리곤 대용의 집에서 나와 카페에서 잠을 자고 공중화장실에서 머리를 감으며 하루를 버팁니다. 다음 친구는 보컬 담당 김록이입니다. 나이가 있어 보이는 록이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록이의 부모님들은 거창한 밥상은 물론 과한 친절을 베풀며 미소를 맞이해줍니다. 그들은 노총각으로 늙어가던 아들이 대학 후배라고 데려온 미소가 하룻밤 묵는다고 하니 결혼을 시키려 강금까지 시도합니다. 무사히 록이의 집을 탈출한 그녀는 마지막으로 기타 담당 최정미를 만납니다. 정미는 밴드 동아리 멤버 중 가장 좋은 집에 살며 안정된 생활을 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정미의 모습은 불편해 보였습니다. 돈도 없으면서 담배를 끊지 않는 미소가 못마땅했던 정미는 쓴소리를 합니다. 결국 미소는 정미의 집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모든 친구들의 집에서 떠난 미소, 이번엔 한솔이 미소에게서 떠난다고 합니다. 해볼 만큼 해본 만화를 그만두고 남들처럼 살아보겠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원한 한솔은 학자금 대출 다 갚고 미소와 살 집을 구하겠다고 2년간의 이별을 고합니다. 시간이 흐른 어는 날, 미소는 오늘도 여전히 위스키 한잔을 마십니다.

영화 '소공녀' 리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구조와 서울에서 내 집 갖기 힘든 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소공녀'는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비현실적이지만 자신만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미소는 집을 포기할 수 있어도 유일한 안식처인 위스키, 담배, 남자 친구는 포기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그것을 선택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행복의 기준이 무엇이든, 내 행복은 내가 정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미소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 같은 미소의 선택은 팍팍한 일상에 한 번쯤 꿈꿔볼 만한 이야기이지만 비현실적인 판타지처럼 보입니다. 영화의 결말은 원래 미소가 해외로 떠나는 것이었는데 도피하는 것처럼 보여서 지금의 엔딩으로 수정했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식지를 찾아가는 미소의 캐릭터에 맞는 결말이라 생각합니다.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고 가장 좋아하는 것을 위해 집을 포기하는 선택도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풍족한 삶이 아니어도 자기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부자와 가난으로 삶을 나누기보다 각자의 취향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선택도 잘못된 선택은 없습니다.

내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하고 적당한 나이에 독립이나 결혼을 해야 잘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미소의 친구들은 이러한 조건을 어느 정도 이룬 사람들이지만 고단한 삶을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모습입니다. 반면 집도 없으면서 담배와 위스키에 돈을 쓰는 미소는 타인의 기준점에서 불행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불안해하기는커녕 누구보다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오히려 친구들을 이해해주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집안일을 해주며 그들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미소와 친구들의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관해 묻고 있습니다. 미소의 삶이 옳다 그르다고 말하기보다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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